「6ㆍ10대회」 무산/학생등 2천명 숨바꼭질 시위/경찰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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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자당 1당독재 분쇄와 민중기본권쟁취 국민연합」이 9일 오후6시부터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려던 「민족ㆍ민주열사추모 및 6월 민주항쟁계승 국민전진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으나 학생과 시민 2천여명은 밤늦게까지 도심에서 경찰과 공방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장소인 서울시청앞에 전경 30개중대 4천5백여명과 2차 집결장소인 명동성당에 10개중대 1천5백여명 등 서울도심에 모두 87개중대 1만3천여명을 배치,시민과 학생들의 시위를 막았다.
대회가 원천봉쇄되자 대학생 6백여명은 오후5시30분쯤 청계2가 3ㆍ1빌딩앞 6차선도로를 기습 점거하고 『해체 민자당,타도 노태우』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오후6시10분쯤 2천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민중탄압 민주압살 노태우정권타도」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교쪽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이다 다연발탄을 쏘며 진앞에 나선 경찰에 밀려 종로2가와 을지로쪽으로 2백∼3백명 단위로 흩어지며 숨바꼭질시위를 계속했다.
또 오후6시쯤에는 대학생 1백50여명이 홍제동 로터리에서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기습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시위현장에서 5백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종로경찰서 등 11개서에 분산수용한 뒤 오후11시30분쯤 대부분 귀가조치시켰으며 화염병을 운반하다 붙잡힌 임혜경양(21ㆍ이대신방3)등 적극가담자 30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에의해 해산된 대학생 5백여명은 오후8시부터 성대 금잔디 광장에서 「6ㆍ10항쟁 계승 기념대회 전야제」를 갖고 학교안에서 철야 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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