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홍콩에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광둥(廣東)성과 홍콩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중국 광둥성 인민정부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23일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었다.

지난 6월 중국과 홍콩 간 경제협력강화협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 체결로 양측의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을 공동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황화화(黃華華) 광둥성장은 "광둥성과 홍콩.마카오를 잇는 주강 삼각주 지역은 20여년간 상호 협조해온 경제협력구역이었으며 CEPA 체결로 세곳의 경제무역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광둥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제조업 기지이며, 홍콩은 국제적인 금융.상업.무역.운송 중심지, 마카오는 세계적 관광도시"라며 "이 세곳이 한국 상공업계 여러분들에게 발전공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둥성 측에 따르면 세계 5백대 다국적기업 중 4백4개가 광둥성에 투자했고, 2백여개의 외국 기업이 광둥에 연구개발센터 등을 세운 상태다. 또 지난해까지 광둥성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현대모비스.삼성전기.포스코 등 4백30개이며 투자누적 금액은 6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홍콩의 존 창(曾俊華) 공상과기국 국장(장관)은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구역"이라고 전제하고 "홍콩의 서구적 사업경험과 광둥성의 숙련된 저임금 노동력은 이곳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에 성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관용 국회의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오영교 KOTRA 사장과 존 창 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외 기업체 관계자 등 1천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기업들뿐 아니라 한국 지자체와 광둥성 간의 연계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날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광둥성은 경기도와 협력.보완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와 광둥성이 각각 1천만달러씩 출자해 투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양측의 정보기술(IT)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LG전자가 후이저우(惠州)법인에 8천만달러를, 삼성전기가 동관지역에 5천5백80만달러를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1백10건에 9억4천만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승현 기자<shyun@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