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거노믹스 지지하는 변호사/한국계후보 발렌틴 최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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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리한 시장경제정책 관철엔 반대”
소련연방의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 선출을 위한 3차 결선투표에 급진개혁파 지도자 보리스 옐친과 알렉산더 블라소프 러시아공화국 총리와 함께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한 코페라치브(국영협동조합의 일종) 책임자인 한국계 발렌틴 최가 출마,3파전을 벌여 주목되고 있다.
발렌틴 최는 28일 오후에 열린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자신은 러시아공화국의 단합을 유지하는데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순수한 다당제 정치체제와 인권선언의 사실적인 완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변호사이기도한 발렌틴 최는 소련 인민들이 비록 소련과 러시아공화국의 법률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를 엄격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자신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지지하고 있으나 근로 인민들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이를 무리하게 관철하려는 소련 정부의 생각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최고회의의장 출마가 옐친의 고르바초프 반대운동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후보를 사퇴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발렌틴 최는 또 자신은 러시아공화국의 침체한 경제상황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레이건 전미대통령의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의 영혼을 평안케한 배우였던 레이건대통령은 기업들을 목졸라 죽이는 것은 경제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것,다시말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고 이를 길러 보다 많은 알을 낳게 해야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발렌틴 최는 또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투쟁을 피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러시아공화국의 단결과 역량강화에 진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모스크바 타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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