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심야영업 극성/단속소홀틈타 「금지조치」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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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벽까지 밀실서 버젓이/나체춤추고 호객 행위도/방배ㆍ압구정ㆍ이태원등지 성업
심야유흥가가 단속소홀을 틈타 또다시 흥청거리고 있다.
대부분 업소들이 자정과 함께 일제히 문을 닫은뒤 「삐끼」들이 유인해온 손님들을 상대로 새벽밀실영업을 계속하는가하면 일부 업소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정이후 업소부근의 여관으로 이동영업을 계속하고 아파트등의 음성적 심야영업침투등 새로운 불법영업행태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시국사건과 민생치안등에 발이묶인 경찰의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심야영업금지조치」는 시행 3개월여만에 사실상 흐지부지되고 있다.
◇밀실영업=서울 방배동 카페골목과 압구정ㆍ서초ㆍ돈암동등 서울시내 대표적주점가업소중 절반이상,룸카페의 경우엔 대부분이 2∼3명씩의 삐끼를 동원한 이른바 「올빼미영업」을 하고 있다.
룸4개를 갖춘 방배동 C카페의 경우 간판불을 끄고 문을 잠근뒤 2명의 삐끼가 안내해온 손님들에게 보통 오전4시까지 술을 팔고있다.
20일 오전1시30분쯤 만난 이 업소 전속 삐끼 김모군(19)은 『손님만 있으면 아침6시까지도 「따봉」』이라며 『단속이전보다 결코 매상이 줄지않는다』고 말했다.
김군의 경우 끌어들인 매상의 30%를 업주로 부터 받고있으며 방배동 카페골목엔 줄잡아 50∼60명의 삐끼들이 밤새 거리를 서성거리며 호객경쟁을 벌인다.
돈암동 성신여대앞 O카페는 출입문에 3중커튼을 달아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한채 10대소녀등 접대부7명을 고용,밤샘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배인 이모씨(36)는 『일대업소 대부분이 같은 실정이나 단속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K,서초동 제일생명뒤 H카페등은 뒷문을 통해 공공연히 심야영업을 하고 있으며 제일생명뒤 카페골목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형포장마차 10여개가 또다시 성업중이다.
◇불야성=이태원ㆍ연신내등이 대표적으로 이태원의 경우 카페ㆍ레스토랑ㆍ디스코클럽은 물론 실내포장마차까지 불을 훤이 켠채 온갖 소란속에 철야영업하고 있다.
주말인 20일 오전1시 이태원파출소에서 20m쯤 떨어진 W성인디스코클럽은 입구에서 2명의 종업원이 소리를 치며 손님을 맞았고 1백여명이 들어찬 홀 가운데 무대에선 무희들의 나체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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