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어머니 아파 "119 SOS"

중앙일보

입력

심은하(31)가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심은하는 22일 새벽 어머니 고경희 씨(57)가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거동도 못하자 119 구급 차량을 부르는 비상 사태를 맞았다. 고 씨는 이날 아침 9시께 곧바로 외래 진료를 받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삼성서울병원에 고 씨가 앰뷸런스로 실려갈 때 심은하는 아버지 심재현 씨와 침통한 표정으로 동행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고 씨의 상태를 긴급 진단, 지병인 허리 디스크 이상으로 판단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우리들병원으로 이송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고 씨가 내분비계 질병으로 외래 진료를 받던 병원이며, 우리들병원은 허리디스크 수술 전문 병원.

이 순간 심은하는 어머니 못지않게 충격을 받은 듯 우리들병원으로 동행하지 않고 아버지 심재현 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모처로 사라졌다. 이를 지켜본 목격자는 "심은하는 무척 피곤한 모습이었다. 아버지가 거의 부축하다시피 해 택시를 탔다"고 전했다.

반면 오전 11시께 환자를 이송받은 우리들병원 의료진은 고 씨의 상태를 정밀 진단한 결과 '큰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고 씨는 긴급 상태이거나 입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고 씨는 오후 내내 우리들병원에서 마음을 진정시킨 후 저녁 늦게 퇴원했다. 심은하를 부축하고 먼저 삼성서울병원을 떠났던 심재현 씨는 늦은 시각 병원에 도착, 고 씨와 함께 병원을 나섰다.

한편 이날 심은하는 대단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본지의 지난 21일자 '심은하 극비 귀국' 특종 기사에 이어 22일자 '현지 적응 실패' 기사에서 밝혀졌듯 귀국 이유가 어머니의 건강 악화가 아니었기 때문. 고 씨는 지난 21일 아침 본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내 건강은 은하가 출국하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런 상태에서 이날 119 구급차를 불러 긴급하게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맞아 심은하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 씨 역시 딸이 겪었을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심은하를 아끼는 주위에선 심은하가 연거푸 맞고 있는 힘든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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