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인증' 받은 채팅사이트에서도 성매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 성매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가 국가로부터 청소년보호 우수사이트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열린우리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8월말까지 청소년 성매매 범죄건수는 558건으로, 이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건수가 461건으로 전체 범죄건수의 82.6%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는 주로 채팅 사이트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채팅 사이트 중에서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버디버디' 사이트에서 발생한 성매매 범죄건수가 94건으로 38.6%를 차지했다. 세이클럽도 66건으로 29.5%를 차지해, 버디버디 다음으로 청소년 성매매 온상이 되고 있다. 세이클럽의 뒤를 이어, 하늘사랑, 클럽6758, 오마이러브, 조이천사, 넷마블, 한게임 등의 채팅 사이트를 통해서도 적지않은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처럼 청소년 성매매가 빈번한 사이트들이 지난 9월 26일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26개 사이트 가운데 사이버 윤리수준 종합평가 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올해 이 우수 사이트들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사이버윤리평가 인증마크'를 사이트에 부여하고 있어, 인증마크가 지닌 공신력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학용 의원은 "성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사이트를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우수사이트로 지정한 것은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앞으로 사이버윤리참여 인증마크를 부여할 때 엄밀하게 따져보고 차별화해서 인증서를 발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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