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 반미감정으로 이익 보려는 사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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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미 동맹 청문회에서 미 하원의원들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은 한.미 관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미 동맹이 삐걱대는 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있었다.

◆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인기를 끈 한국 영화 '괴물'은 미군이 버린 오염물질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생겨났다고 묘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할리우드는 영국 등 동맹국은 '좋은 사람'으로, 독일과 일본은 '나쁜 사람'으로 표현했다. 서울에서 반미 감정을 선동해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전제가 이젠 사라진 것 같다."

◆ 톰 랜토스 의원(민주당)="미국과 한국은 아직 많은 유대관계가 살아 있지만 더 이상 최고의 친구는 아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한.미 동맹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 데이너 로우르바세르 의원(공화당)="오늘날 한국 정부는 미군의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 협상할 때 인권 문제를 회피하고 탈북자를 도우려 하지 않는데 이는 50여 년 전 미국인들이 흘린 피에 대한 배신행위다."

◆ 개리 애커먼 의원(민주당)="부시 대통령의 정신분열증적 (한반도) 정책은 2001년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근 정상회담까지 계속됐다. 부시 행정부가 한국의 친구들을 밀쳐낸 또 다른 증거는 한.미 간 합의라기보다 미국의 보복처럼 보이는 주한 미군 감축과 재배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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