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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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지닌 사람들 가운데 빚을 내 빚을 갚는 '돌려막기'에 카드를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불량회원을 정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복수 카드 소지자들의 7월 신용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는 36.5%(4조70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63.5%(8조2000억원)는 신용구매였다.

현금서비스 이용률이 최고수준을 보였던 2001년 2월의 77.3%와 비교하면 40.8%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복수 카드 소지자의 월 이용액도 2002년 10월 30조7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 7월엔 12조9200억원까지 내려왔다.

또 복수 카드 소지자와 카드 매수는 각각 740만명과 3914만매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대 규모였던 2003년 3월의 1056만명과 5967만매와 비교하면 각각 30%와 35% 감소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백영수 부회장은 "카드 4장 이상을 가지고 있는 회원은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다"며 "이들의 상당수가 돌려막기의 위험성이 있어 이용액과 현금서비스 한도 정보를 카드사들과 공유해 조기경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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