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이 살아야 우리 과도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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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동차 부품산업이 살아야 자동차공학과도 산다."

자동차공학과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부품업체의 취약성을 우려했다. 자동차 완성차 업계는 세계 5위가 됐지만 부품업계는 그에 필적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 대학 A교수는 "자동차는 2만여 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인 만큼 부품업체의 경쟁력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라며 "부품업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지 못하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언젠가는 껍데기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0대 부품업체 중 한국 기업은 두 개(현대모비스.만도)뿐이었다. 미국은 32개, 일본은 28개, 독일은 18개 부품업체가 100위 안에 포진했다. 현대모비스나 만도보다 훨씬 영세한 국내 부품업체의 국제 경쟁력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등 후발 자동차 강국이 값싼 부품을 만들어 치고 들어오면 한국 부품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품업체의 영세성과 떨어지는 경쟁력은 자동차공학과 졸업생들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 완성차 업체가 이 학과 졸업생들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당수는 부품업체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학생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B교수는 "소규모 자동차 부품업체에 취업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제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대 김홍석 교수는 "완성차 업체는 부품업체에 고급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반자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업체도 적극적인 산학협력 등을 통해 실력을 쌓아 완성차 업체에 종속돼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품업체의 개선 의지→우수 인재 확보→기술 향상→경쟁력 강화→우수 인재 확보'라는 부품업계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국가 전체의 자동차 산업도 강해진다는 것이다.

<2006년 대학평가팀>

▶종합평가 : 김남중(팀장).양영유 차장, 이상렬.강홍준.고정애.이원진.박수련 기자 ▶교육학과 : 남궁욱 기자 ▶자동차공학과 : 김승현 기자 ▶일어일문학과 : 민동기 기자 ▶설문조사 :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 앤 리서치

자동차공학과 평가 지표별 세부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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