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단속 1백일」분석|크게 줄어든 술소비·강력범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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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들어 시행된 유흥업소 심야영업단속으로 술 소비량이 최고 40%까지 격감했으며 살인 등 강력범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 79%가 「잘한조치」 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1월8일부터 4월17일까지 식품접객 및 위생업소에 대한 심야영업시간 제한조치를 실시한 1백일간의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분석에 따르면 동양맥주의 경우 7백㎖ 양주가 89년12월에는 서울에서 5만1천1백9상자(1상자 6명)가 팔렸으나 올 1월에는 4만5천7백4O상자(89%), 2월 3만1천5백63상자(61%), 3월3만8백19상자 (60%)로 석달 사이 판매량이 4O% 감소했다.
맥주는 89년12월 판매량을 1백%로 할 때 올3월 판매량은 84%에 그쳐 16%가 줄었고 진로 소주도 89년12월에 비해 올2월에는 판매량이 7.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심야영업금지는 범죄유발 환경을 줄여 올 1∼3월중 0시에서 오전4시 사이의 살인 등 강력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 1백%건에서 1백43건으로 24% 감소했고 절도사건은 26%, 폭력사건은 33%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시가 지난달 시민 4백7명 (남 2백27명, 여 1백80명) 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9%가 「잘한조치」 라고 평가했고 「잘못한 조치」 라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현재의 영업시간 (밤12시까지) 에 대해서는 75%가 「계속 제한해야한다」는 견해였고 「더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5%나 됐으며 「연장해야한다」는 주장은 19%였다.
영업시간 제한조치이후 폐업 신고한 시내 유흥업소는 1천4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개97곳에 비해 l6% 증가했으며 휴업 신고한 업소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백67곳이다.
또 택시의 경우 총 5만2천8백30대의 수익금 평균치를 기준으로 할 때 하루 평균 1대에 수익금이 지난해 12월 9만5백원에서 1월 8만5천5백원 (94%), 2월 7만8천원(86%), 3월 7만2천원(80%)으로 3개월새 20%의 수입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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