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도 교육정책·학교운영에 적극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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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간 교육정책이나 학교운영에 있어서 학부모들은 철저히 배제돼왔습니다. 이제부터 학부모도「교육의 주체」란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성숙한 부모로서의 자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
최근 단국대 난파기념음악관에서 열린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창립총회에서 상임공동대표로 선출된 전풍자씨(47·연세대강사·교육학)는『기존의 학부모 단체와는 달리 흑백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개방적인 자세로 학부모의 입장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숙한 부모, 자유로운 학교, 건강한 아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학부모연대의 태동이 시작된 것은 89년 봄. 크리스천아카데미가 주최한 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화모임에 참석했던 전문가·교사·학부모 등 50여명이 이 모임을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워크숍을 갖고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라는 명칭을 확정하고, 이후 매월 한차례의 모임을 가져오다 지난 3월 발기인대회를 거쳐 창립총회를 치름으로써 정식 출범하게 됐다.
현재 회원은 정회원(유치원∼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준회원(미취학자녀를 둔 부모)·명예회원(자녀와 상관없이 취지에 찬동하는 이)등 8백3명. 이승리(43·주부아카데미 회장) 허광섭(43·목사) 정성철(46·변호사) 이화수(54·아주대교수) 박혜난(44·여성신문 편집위원 ) 황산성(47·변호사)씨가 비상임 공동 대표로 있다.
『1년 사이에 이처럼 대규모 단체로 탄생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학교 교육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되지요. 입시위주의 파행적 교육 현실은 점수따기 경쟁에만 치중케 함으로써 아이들의 심성을 메마르게 하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따라서 학교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공동체 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의 목소리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취지다. 특히 교육정책 입안과정에서 전문가들에게 결여되기 쉬운 「현실문제」를 적극 개진해나가겠다고 전대표는 밝힌다.
그는 서울 중심의 이 단체를 금년 하반기까지 전국 규모조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서독 튀빙겐대에서 교육학박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오린탁교수 (49·연세대·교육학)와의 사이에 금년 봄 고교를 졸업한 딸과 국교3년생 아들을 두고 있다.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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