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 7사 파업/현중여파/4곳 3일부터 정상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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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사대화 모색
【울산=임시취재반】 현대중공업 파업근로자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확대조짐을 보였던 현대계열사들의 동조파업ㆍ휴업사태는 메이데이ㆍ석가탄신일등 잇따른 휴일과 노사양측이 대화의 길을 모색하고나서 이번 주를 고비로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파업중이거나 파업을 결의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는 현대자동차ㆍ종합목재ㆍ중장비ㆍ미포조선ㆍ로보트ㆍ정공ㆍ한국플렌지등 7개사며 현대중전기ㆍ강관ㆍ전동기ㆍ철탑등 4개사는 1일 하루 휴무 또는 부분조업했고 고려화학은 정상조업하고 있다. 휴무한 4개사는 3일부터 정상조업할 방침이다.<관계기사16면>
그러나 30,1일 이틀간 시한부파업중인 현대자동차노조는 석탄일 휴일이 겹치는데다 회사측이 임금협상등에 대한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1일오전 공권력 개입 규탄대회를 갖고 파업기간을 다시 이틀간 연장,5일부터 단체교섭에 나서기로해 울산지역의 현중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계열사 노조대표로 구성된 현총련의장 이상범씨는 30일 오후 안길현 울산시장등과 만나 현대중공업에서 경찰을 철수하고 연행근로자들을 석방할 경우 자신이 파업중지를 중재하겠다고 말해 대화를 모색할 뜻을 비췄다.
현대중공업 노사대표 6명씩은 30일 오후4시 중공업회의실에서 파업이후 첫 노사대화를 갖고 골리앗 크레인 농성 근로자 1백20명에 대해 하루분 식수와 담요ㆍ약품을 공급하고 통신수단제공에 합의한뒤 1일 다시만나기로해 극한대결로만 치닫던 양자관계에 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앞서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은 30일 울산시내 일산동만세대아파트ㆍ전하2동골목길ㆍ범덕고개등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오후 3시쯤엔 파업중인 현대자동차등 계열사 근로자 5백여명등이 가세,한때 시위대가 3천여명까지 늘기도했으나 오후 7시20분쯤 큰 충돌없이 해산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로 연행된 6백73명중 김재생씨(36ㆍ현대중공업 의장외업2부)등 9명을 구속하고 66명을 입건,1백24명을 즉심에 넘기고 4백56명은 훈방했으며 나머지 18명은 계속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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