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병에 아이스크림 줬다고 … 차명진 의원, 금강산서 조사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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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새천년생명운동본부의 금강산 연탄보일러 기공식 참석차 방북한 한나라당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의원이 17일 북한 군인과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금강산에서 돌아오려던 관광객 1000여 명의 귀환 수속이 40분가량 늦어졌다. 차 의원은 "관광로를 걸어 가다 북측 초병이 있기에 '아이스크림 좀 드실래요'라고 정중히 권했다"며 "거절하기에 그냥 돌아서는데 뒤에서 '서시오'라며 제지했다"고 말했다. 금강산에서는 관광객과 북측 초병.주민 간 불필요한 대화가 금지돼있다. 차 의원은 "북측에서 호루라기를 요란하게 불며 초소장.부대장 등이 나와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고 희롱하느냐'며 심지어 '당신, 왜 뒷짐 지고 있느냐'고 소리치더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까지 한 나를 북측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며 "한나라당 의원인데다 축사에서 '등 따뜻하고 배부른 것은 나라의 책임'이라고 말한 데 감정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차 의원과 현대아산 측의 사과를 받고 조사를 끝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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