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2호 발사 40초 만에 공중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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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이 7월 5일 발사한 대포동2호 미사일은 40초 만에 공중에서 분해됐으며 노동.스커드 미사일은 해상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대포동2호 미사일은 발사 직후 40초 동안 정상 비행하다 중대 결함으로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장에서 2㎞ 떨어진 동해안 부근에 추락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안변군 깃대령에서 발사된 6발의 스커드.노동 미사일은 발사 지점에서 400㎞ 떨어진 동해상의 표적구역에 비교적 정확하게 떨어졌다.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사거리 340~550㎞의 스커드미사일 400여 기를, 90년대부터는 사거리 1300㎞ 내외의 노동미사일 450여 기 등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합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하루 뒤인 7월 6일 "대포동2호가 발사 후 42초 정도까지는 정상비행을 하다 엔진 이상 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관성에 의해 이후에도 비행을 계속해 발사 후 총 7분간, 490여㎞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미.일 군 당국도 당초 사거리 4300~6000㎞로 추정된 대포동2호는 수백kg의 탄두를 미국 전역에 투하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합참은 대포동2호의 중대한 결함에 대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포동2호의 1단계 로켓과 2단계 로켓이 분리되기 전에 공중에서 미사일이 통째로 부러진 것은 엔진의 떨림 현상을 잡지 못했거나 3단형인 미사일의 조립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적 결함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을 쉽사리 발사하지 못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오래전부터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 시험을 해왔기 때문에 정확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장거리 미사일 성능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미국이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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