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해외에 나가면 '한국이 어떻게 갑자기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20년 전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전산원을 발족시키는 등 국가정보화를 준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68년 체신부 사무관으로 출발한 그는 지금까지 국가정보화에 일생을 바쳐 왔다. 지난해 초 정보통신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정보화 산실인 전산원장 공모에 나서 낙점됐다. 요즘 정보화 전도사로 대학.기업 등을 상대로 강연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한국통신학회가 주는 '올해 정보통신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제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정보화)' 사회라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체에 초소형 칩을 넣어 열쇠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신원이 확인돼 자동차 문을 여는 세상이란다. 이제까지 전산원이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국가 전산화사업(하드웨어)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유비쿼터스 문화(소프트웨어)를 보급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 정보화 수준은 세계 최고"라며 "이제는 국민에게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시대엔 새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예로 GE의 의료기 사업을 들었다. GE가 의료기 정보화 시장을 장악한 것은 장비보다는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값싸게 지속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논란을 거듭했던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영문 명칭을 NIA(National Info-Society Agency)로 잠정 결정했다"며 "새로운 기업이미지(CI)는 11월 1일 중장기 발전 방안 발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