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상의 만남 대형스크린 "이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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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극의 양보다 질을 강조, 매년 1편씌만의 정기공연작을 발표해온 극단미추가 네번째 정기공연작으로 색다른 뮤지컬 『영웅만들기』를 27일부터 1주일간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올리고 있다.
극단 미추는 86년 창단이후 마당놀이의 현대화를 통한 우리 고유의 뮤지컬형식을 모색해온 극단으로 87년 이후 발표해온 정기공연작『지킴이에』『오장군의 발톱』『신이국기』』 등이 모두 호평을 받아왔다.
미추는 이같은 정기공연외에 『봉이선달전』『심청전』『방자전』등 고전작품을 현대화한 마당놀이를 매년 만들어 서울과 지방에서 공연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창극심청전』으로 헝가리·유고 순회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한『영웅만들기』는 연출가 손진영씨와 오랜 단짝인 중견작가 김지일씨 작품으로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권력과 금력에 저항하는 떠돌이노름꾼과 창녀라는 이색적인 영웅얘기다.
강한 비판적 메시지가 밝고 경쾌한 음악과 율동속에 담겨 90분동안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김진태·이승철·김성녀씨등 출연. 이밖에 미추의단원 30여명이 6개월간 갈고 닦은 노래와 춤솜씨를 보여준다.
무대장치도 연극과 영상의 만남을 시도했다.
무대배경에 설치된 대형 스캔스크린이 극의 흐름에 맞는 슬라이드를 비쳐주며 공중에 매달린 13대의 TV모니터와 무대왼쪽에 설치된 멀티비젼은 연기장면을 계속 화면으로 보여준다. 매일 오후4시30분·7시30분에 공연된다. 743-782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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