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검사 “피대신 침으로”/세계 최초 국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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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 의대 연구팀서 성공/타액 2∼3㏄ 있으면 검진
심각한 「국민병」으로 간경변ㆍ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B형간염의 감염여부를 현재의 혈액검사 대신 침(타액)으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서울대 의대 임상병리과 연구팀(김진규ㆍ조한익ㆍ김상인교수)은 각종 신체검사에서 피를 뽑는 대신 침을 2∼3㏄만 채취해 B형간염의 표면항원을 검출하는 방법을 최근 개발,빠르면 연내에 임상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피를 뽑을 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채취에 필요한 1회용 주사기를 절약,연간 수억원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B형간염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와는 달리 침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통설에 착안한 것으로 B형간염이 술잔을 돌리는등 침으로 옮을 수 있다는 통설이 자연스럽게 입증된 셈이다.
이같은 개발성공 사례는 오는 4월23일∼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의학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공식 발표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개발된 타액진단법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배란장애에 의한 불임진단법으로 최근 미국의료계가 개발한 채혈 대신 침으로 검사하는 방법외에는 없었다.〈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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