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이 '카니발' 타는 이유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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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의 총수인 정몽구 회장이 애용하는 기아차(15,650원 150 -1.0%) '그랜드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이 일본 닛산의 주력 레저용차량(RV)인 '퀘스트'보다 낫다는 평가가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발행되는 일간 디트로이트 뉴스는 13일자(현지시간) '세도나와 퀘스트의 대결'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기아차 세도나가 닛산 퀘스트를 앞지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차체의 내장 및 외형 부분에서는 퀘스트가 앞서지만 안전도, 파워, 승차감 및 가격 등에서는 세도나가 더 훌륭하다고 분석, 전체적으로 기아차 세도나의 손을 들어줬다.

이 신문은 세도나가 외장면에서 다른 승합차들과 구별하기 어려워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내장은 기능적으로는 충실하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반면 세도나는 잠김방지 브레이크, 미끄럼을 방지하는 트랙션 컨트롤, 사이드 에어백 등 표준 안전 장치 외에도 전자식 주행안전 장치(ESP)를 갖추는 등 안전도를 더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고속도로를 주행한 결과 235마력의 퀘스트 3.5 리터 DOHC 6기통 엔진은 가속이 더뎌 내내 불만스러웠으나, 244마력의 세도나 3.8 리터 DOHC 6기통 엔진은 가속시 타임랙이 발생해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퀘스트 보다는 참을 만 했다고 분석했다.

연비의 경우 시내 주행시 갤런당 18마일, 고속도로 25마일로 같았다. 승차감은 두 차종 모두 뛰어났으나 퀘스트는 차체가 커서 상대적으로 핸들링이 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기본 사양의 가격을 비교할 때 세도나가 1330 달러가 더 싸며, 5년 6만 마일의 보증수리 등의 조건으로 볼 때도 세도나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1억원짜리 현대차 에쿠스를 놔두고 3000만원짜리 기아차 카니발을 애용해 관심을 끌었다.

정 회장이 타는 그랜드 카니발은 11인승 미니밴이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에 수출된 차량은 7인승으로 바꿔 '세도나'라는 차명으로 팔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카니발을 즐겨타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됐다"며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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