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간 집단훈련」 첫 참가/해군,환태평양 훈련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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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함대정보ㆍ실전경험을 축적/대양해군으로 발돋움 계기/한ㆍ미ㆍ일 군사협력 대비도
한국해군의 이번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는 그동안 팀스피리트와 같이 한미 양국만 참가하던 훈련의 형태에서 한차원 넘어 최초로 다국간 집단훈련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이같은 면에서 이번 림팩훈련참가는 그동안의 국력신장과 함께 꾸준히 발전해온 우리 해군의 자신감표현으로 볼수있다.
그동안 우리 해군은 구축함을 자체생산,배치하는 등 질과 양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과 반도의 특성에 따른 3면 바다를 지키느라 보다 적극적인 해군력 강화를 꾀할수 없었던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참가를 계기로 우방국 해군과 유대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연안해군으로서 가질수 없었던 갖가지 실전경험과 해상함대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양해군으로 발돋움 할수 있는 계기로 삼을수 있게 됐다.
이번 림팩훈련에 우리 해군은 1천5백t급의 한국형호위함 「마산」과 「서울」 등 2척의 함정과 함께 3백40여명의 병력이 참가,비록 규모 면에서는 보잘것 없을지라도 미국과 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 훈련은 미해군주관 아래 71년부터 격년제로 실시해온 연합기동훈련으로 이번이 열한번째.
처음에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 등이 참가했으나 80년에 일본이,86년에는 영국이 각각 참가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88년에 참관단을 파견한데 이어 이번에 참가하게 된것이다.
한국의 림팩훈련참가는 82년 10월 한미 해군참모총장간의 논의에서 미측이 『새로운 전기와 기술을 익히기 위해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87년 4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한미해군회담에서 공식화된 이래 3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훈련은 24일 오전10시 출발,4월2일 하와이에 집결해 5월21일까지 미남부캘리포니아의 서해안과 하와이사이의 중부 태평양상에서 실시되는데 대함ㆍ대잠ㆍ대공 및 상륙전 등이 입체적 기동훈련 형태로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일본이 참여한 X단대와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한국 등이 참여하는 U단대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이동 ▲재박훈련 ▲해상훈련 ▲사전회의 ▲종합기동훈련 ▲강평 ▲귀환 등 7단계로 이뤄진다.
한국은 이번 훈련참가를 통해 앞으로 예상되는 한ㆍ미ㆍ일 군사협력관계의 발판을 마련,중ㆍ소ㆍ북한의 북방삼각군사협력 관계에 대응하는 동북아NATO국의 일원으로서 지위를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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