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 개선은 현제도 보완이 바람직 |적성검사도 진학참고 자료로만 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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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문교부에서도 여러 방안을 시행해 보지만 합당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과열입시경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학력간의 임금차와 승진 등에 대한 차별을 줄여 나가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전문대의 수를 대폭 늘리고, 전문대 졸업자의 4년제 대학편입의문을 좀더 넓혀 주는것도 좋을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입시제도도 잦은 개편으로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부담을 주지말고 현 제도 속에서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
첫째, 새로이 시행 하려고 하는 적성시험제도는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질 것인가, 적성에 따라 대학응시학과를 인위적으로 제한 하는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라도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자기것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문제가 있어 적성시험을 임시의 제약요소로 할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에·참고자료로 이용해야할 것이다. 적성시험 실시 시기는 2학년 때나 문과와 이과를 나누기 전인 1학년 때 치르는 것이 좋겠다.
둘째, 97% 이상이 20점 만점을 받는 체력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폐지하고, 수험생들의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 학교체육을 강화하며, 아침에 1교시시작 30분 전쯤에 등교하게 하여 전교생이 아침체조와 함께 운동장을 2㎞정도 구보하도록 한 후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아침운동을 정규화 했으면 한다.
셋째, 응시는 현재와 같이 선지원-후시험제로 하되 학력고사의 평가방법을 주관식으로만 하는 것이 좋겠다. 선다형의 비중이 60%이상 차지하는 현 시험제도는 수험생들이 연필 굴리기식으로 운에 맡기는 점수가 운에 따라서는 10∼30점은 되므로 올바른 학력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주입식 암기교육과 기대심리적 시험을 탈피하고 학생들의 사고성·논리성을 더 키워주기 위해서는 선다형시험을 폐지하고 단답형을80%, 서술형을 20% 정도로 비중을 두어 문제를 출제하며, 윤리와 같이 정답을 정하기 미묘한 과목은 제한적으로 선다형을 출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고교 평준화 해제논의가 현재 진행중인데 해제하려면 내신성적의 평가방법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시의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줄이든가, 아니면 3학년 1학기까지 1학년부터 매학기 말 시험을 전국적인 평가시험으로 치러 전국석차를 내신에 반영케 하든가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현 입시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되 문제점을 과감히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 홍미영<광주시 서구 내방동777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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