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투아니아서 무력시위/탱크도 동원 대규모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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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프바초프 “대화 계속”강조… 화전 양면전략 시사
【모스크바 APㆍUPIㆍ로이터=연합】 소련 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대해 탈소독립결정을 철회하라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시한을 하루 앞둔 18일 소련군은 리투아니아 여러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등 위협적인 무력시위를 벌임으로써 연방정부가 모종의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대해 결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 아니며 공화국 측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계속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히는 한편 모든 공화국들이 과거와는 달리 동등한 지위를 누릴수 있는 새로운 연방체의 창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연방정부가 리투아니아 공화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전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리투아니아 공화국 의회는 17일 프룬스키에네 여사를 총리로하는 새로운 독립정부를 구성하는 동시에 전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에 신정부를 공식승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리투아니아 공화국 의회 대변인은 18일 『리투아니아의 남부지역에서 소련군이 군대와 탱크등을 동원,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란스베르기스 공화국 대통령도 이날 의회에서 『공화국의 동부 및 남부지역으로 소련군이 이동했으며 공수부대원들도 이동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련 당국은 헬리콥터를 동원,17일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나 상공에서 주민들에게 탈소 독립결정에 불복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선무공작을 벌였으며 빌나에서는 18일 5만∼10만명의 군중들이 반독립시위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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