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짜리 교실건물에 화장실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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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초등학교에 4층 짜리 특별교실 건물이 준공됐으나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교사와 학생들의 원성이 높다고 한겨례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광주동부교육청은 8일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있는 36학급 규모의 광주 경양초등학교가 1985년 본관 건물이 지어져 낡은데다 교실마저 비좁아 따로 특별교실 4칸을 마련해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교실 건물은 2005년 3월 ̄2006년 8월 6억5천여만원을 들여 학교 본관 서쪽 터 67.5평에 지상 4층 연건평 270평 규모로 지어졌다.

이 건물에는 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시청각실이 들어섰고, 2층 연결복도를 통해 본관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개학 뒤 이 건물을 사용 중인 교사와 학생들은 멀쩡한 4층 짜리 건물에 화장실이 없는 탓에 어이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통상 100m 가량 떨어진 본관 동쪽 끝에 층마다 설치된 화장실까지 가서 용무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의 연결통로 부근인 2층 강당에 화장실 한칸이 딸려있지만 평소 자물쇠로 잠가놓은데다 한 평 미만(좌변기 남자 1곳, 여자 2곳)이어서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한꺼번에 학생 100여명이 들어가는 건물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학생들의 불편이 불보듯 뻔한데도 설계나 감리, 준공 때 아무런 지적없이 넘어갔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분개했다.

광주동부교육청 학교지원과 쪽은 "학생들이 이동수업을 하는 공간이고 건물 터가 비좁은데다 층마다 화장실을 설치하려면 2억5천만원을 더 들여야 해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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