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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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2회 동계아시안게임은 한국·중국의 2위 각축전속에 일본의 2연패로 14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6·은7·동8개로 당초목표인 「중국타도」의 만리장성을 넘지못한채 또다시 3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지난86년의 원년대회당시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았던 동계아시안게임은 조직위원회의 무성의로 국가연주를 뒤바꾸는 등 허점투성이로 대회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
일본은 쇼트트랙 상위랭킹 선수들을 보다 권위있는 세계대회에 출전시킨다는 이유로 2진급을 출전시키는등 대회권위를 스스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원년대회에서 금29개의 압도적 우세를 지켰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한종목을 남기고 금17개를 차지, 대폭 줄어든 금메달수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스키종목을 제외하고는 한·중·일 아시아 3강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원년대회 쇼트트랙을 모조리 휩쓸었던 일본은 이번대회에 2진급이 나오긴 했으나 단 한개의 금메달만을 획득한 반면 전력이 크게 상승한 중국과 한국이 금메달을 6개·5개씌 나누어 가졌다. 일본의 1진이 출전했어도 쇼트트랙의 우승은 어려웠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풍부한 인적자원을 배경으로 부상한 중국과 여고생돌풍을 몰고왔던 한국의 잠재력은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관왕에 올라 세계적 스타로서의 관록을 과시했던 배기태(배기태)의 활약으로 체면을 세웠으나 배이후의 대물림이 한국빙상의 과제로 등장했다.
한편 아이스하키는 실력차가 현저한 중국과 일본을 맞아 선전하고 특히 남북대결을 승리로 이끄는등 분전, 협회가 문호를 개방하여 적극적인 운영을 할 경우 가능성있는 동계스포츠가 될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스키·바이애슬론등은 아직도 선수층이 엷어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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