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독립은 무효”/고르바초프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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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발트3국과 분리협상 거부
【모스크바 APㆍAFPㆍ로이터=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3일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불법적이며 무효라고 규정하고 리투아니아를 비롯,분리독립을 추진중인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인민대회 이틀째 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리투아니아 공화국 의회는 독립을 선언할 권한이 없으며 독립선언은 불법적이고 무효인 결정』이라고 비난하고,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당사자들이 인내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11일밤 리투아니아 의회의 독립선언 의결에도 불구하고 크렘린당국과 리투아니아와는 당분간 기존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나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에 대한 법적ㆍ정치적 평가작업을 거친후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크렘린당국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투아니아를 비롯,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분리독립을 추진중인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언급,『발트해3개 공화국 대표들이 회담을 요청해왔으나 회담의 여지는 없다. 우리는 외국과만 회담을 가질뿐』이라며 협상여지를 일축했다.
한편 리투아니아 공화국 의회가 12일 1백41명 의원들 연명으로 고르바초프 서기장에게 보내는 독립인정 및 협상요청 서한을 채택한데 이어 공화국 대표들은 이날 이틀째 인민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직접 이를 촉구했다.
안타나이티스대표는 리투아니아 의회의 독립선언서 발췌문과 독립승인 호소문을 낭독한뒤 모스크바 당국과의 우호관계유지 희망을 피력하면서 협상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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