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아 시장 진출 현지인·기업 상대 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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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를 우선 진출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은행 강정원(사진) 행장은 8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방안' 세미나에서 "내년부터 해외 주재 한국 기업이나 동포 상대가 아닌 외국 기업.고객을 상대로 명실상부한 해외영업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행장은 "씨티뱅크도 베트남 지점은 5곳에 불과하다"며 "세계 정상급 은행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소매 분야에 진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는 소매 금융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국민은행이 14.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와 외환은행 지점을 기반으로 영업 영역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외국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 진출도 시사했다. 그는 "해외 현지 지점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과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해외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실패한 것은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바뀌어 장기적인 해외 전략을 추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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