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도 추격도 물리치고 … 신지애 V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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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흔들림 없는 견고함. 경쟁자의 끈질긴 추격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 독감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니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는 승부근성.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신지애(19.하이마트.사진) 골프의 특징이다. 체격은 작지만 당찬 골프스윙을 자랑하는 신지애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신지애는 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에서 끝난 PAVV 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204타)로 이날 같은 조에서 접전을 펼친 정혜진(19.하이트)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프로대회 3승째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거머쥔 신지애는 상금랭킹 1위(2억800만원) 자리를 탈환하면서 1996년 박세리 이후 10년 만에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17번 홀까지 스코어는 신지애의 2타 차 리드.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진 듯했다. 그러나 정혜진의 추격도 끈질겼다.

이날 8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행운을 확인한 정혜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m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면서 파 퍼트를 남겨둔 신지애를 1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1m 거리의 홀에 공을 떨어뜨림으로써 사흘에 걸친 레이스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신지애는 "오늘 불안불안하게 쳤는데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는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한 신지애는 "신인왕.상금왕.다승왕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초청 선수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합계 7언더파로 공동 5위, 장정(26.기업은행)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평창=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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