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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연구단체″상부상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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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소장 인문·사회과학연구자들로 구성된 각종 연구단체가 최근 진보적 시각의 이론서를 많이 내온 몇몇 출판사의 프로젝트를 받아 공동 연구, 그 연구성과물을 출판사에 제공해 책으로 펴내는 방식으로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출판사가 연구단체에 부족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단체는 그 대가로 보다 나은 연구성과를 출판사가 독점 판매하게 해주는 상부상조의 협업체제로 인문·사회과학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사회연구소(소장 정윤형·홍익대교수)는「백산서당」의 연구비지원을 받아『한국사회노동자』에 관한 연구를 지난해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연구소측은 연구결과를시리즈물 5권으로 펴내기로 출판사와 합의, 지난해말 대기업노동자에 관한 I,Ⅱ편과 노동자조직에 관한 V편을 이미 출간했으며, 중소기업 노동자에 관한 연구인 Ⅲ편과 외국자본기업노동자에 관한 Ⅳ편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연구소측은 이밖에도「만인사」의 프로젝트로『80년대 한국경제론』의 공동연구를 최근 마무리지어 3월중 두권의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며,「물빛출판사」의 프로젝트로 원고지1만장에 달하는 광범한 사회과학용어·이론해설서집필작업을 계속해와 3월 말께『사회 과학사전』으로 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장정치학연구자모임인 한국정치연구회(회장 수인·영남대교수)는 지난해 중순부터「백산서당」의 정치학강좌시리즈연구를 프로젝트로 받아 공동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연구회 측은 연구가 끝난『현대자본주의정치이론I』과『한국정치론Ⅲ』을 이미 출간했으며『한국정치사Ⅱ』와『북한 정치론Ⅳ』『민주주의 정치이론V』등도 연구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곧 출간할 예정이다.
한겨레사회연구소(소장 장을병·성균관대교수)도「거름」출판사 프로젝트로 최근 격변하고 있는 소련·동구등 사회주의권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구소 측은 일반인에 대한 교양수준의 연구물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관심사항을 40개 항목으로 정리한 『사회주의 이론과 실제』를 탈고해 곧 출간할 예정이며,『사회주의개혁에 관한 역사적 고찰』등 최근의 사회주의국가 변화를 설명하는 연구서도 두권의 책으로 내기 위해 연구중이다.
이밖에 역사문제연구소(소장 정석종·영남대교수)와 한국역사연구회(회장 안병욱·성신여대 교수), 산업사회연구회(회장 최장집·고려대교수)등도 각각 한울·물빛·까치등 출판사의 프로젝트지원을 받아 공동연구성과물을 출판했거나 연구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연구중 특히 주목되는 점은 대학강의 교재용책이 공동연구물로 출간되는 것과 연구소들이 서로 연대해 공동연구의 범위를 확산시키고 있는 경향이다.
한국역사연구소에서 지난해 2월「한울」출판사 프로젝트로 펴낸 『한국사 강의』는 각 대학에서 부교재로 채택됐으며「한국정치연구회」에서「백산서당」프로젝트로 출판중인『정 치학 강좌시리즈』와 산업사회연구회에서 「미래사」프로젝트로 3월초 출간할『새로운 사회학강의』등도 각각 정치·사회학 강의교재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강의교재용 도서출판은 최근 강단에 진출한 소장학자들 중심으로 기존의 이론대신 새로운 이론을 수용한 교재의 필요성이 지적되면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교재용으로 채택될 경우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판사측도 이러한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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