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애완곤충 반딧불이 키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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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를 집에서 키우세요."

환경오염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반딧불이'를 가정에서 애완 곤충처럼 기를 수 있게 됐습니다. 충북 청원군 낭성면 낭추골관광농원이 반딧불이 사육장치를 만들어 20일부터 본격 시판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반딧불이를 키우는 장치는 지난해 6월 충북도 농업기술원 이기열(49) 박사가 개발, 특허 등록한 것입니다. 낭추골관광농원은 지난해 농업기술원과 사육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반딧불이를 길러왔습니다. 이 장치는 가로 30㎝.세로 40㎝.높이 25㎝로 된 유리상자입니다. 상자 안에는 흙.모래.자갈.물 등 반딧불이가 좋아하는 습지와 환경을 꾸며 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상자 안에서는 반딧불이가 알에서 태어나 애벌레.번데기.성충까지 일생 동안 살 수 있습니다.

반딧불이 애벌레를 상자 안에 넣어 그늘진 곳에 두고 18~23도의 온도를 유지하면 잘 자랍니다. 애벌레(길이 8~10㎜)는 번데기가 된 뒤 한 달 뒤에는 성충으로 부화합니다. 성충은 20~25일 동안 빛을 낸 뒤 일생을 마칩니다. 관광농원 측은 사육장치에 반딧불이 애벌레 20~30마리를 넣어 팝니다.

관광농원 서강호 부장은 "반딧불이는 깨끗한 물만 보충해 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며 "가정에서 밤에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불빛도 감상하고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원=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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