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학생과 영화배우를 별개로 봐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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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재학신인영화배우 신미아양>
요즘 유행한다는 인도권 문양의 귀걸이를 치렁치렁 단 모습이 본인표현을 빌 필요 없이 끼가 대단해 보인다.
CF출신의 신인배우 신미아양(24). 서울대농대 농가정학과 3년생이다.
여대생 가수, 여대생 배우 어쩌고 하는 과거의 상투적 흥미위주의 재단을 90년대에까지 와서 적용하는 것은 뒤떨어진 시대 감각임에 틀림없겠으나 그래도 서울대 재학생이라는데 관심이 안갈 수 없다.
신양은 얼마전 촬영이 끝난 시대극 『마야고』(강대하감독)에서 과감하게 옷을 벗는등 열연을 했다.
마야고는 지리산의 전설속에 나오는 구원의 여인상.
『저는 서울대생이고 또한 영화배우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지요. 따라서 학생과 배우라는 걸 별개로 해서 저를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부담 없이 연기에 몰두할 수 있지요.』
말하는 품이 조금 당돌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는데 본인 말대로 아직은 카메라 앞이 두렵지 않지만 언젠가 두려워질 때를 대비해서 불·독 문화원등을 분주히 드나들며 연기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제인 폰다처럼 됐으면 해요. 우선 가냘파 보이는 몸매가 비슷해서 용기를 얻어요.』
마른 몸, 작은 얼굴의 취약성을 깊이 있는 내면연기로 상쇄해보겠단다.
학교갈 때는 귀걸이도 풀고, 꽉 끼는 타이츠도 벗고, 청바지차림이라는 신양은 지난 86년 계성여고를 졸업하고 대학2년때 『바이오맨』이란 영화에 처음 출연했었다.
느닷없이 영화에 나온건 아니고 서울대 영화서클인 「얄라성」에 드나들다 인연을 맺었다.
어쨌든 서울대생 영화배우는 그녀가 처음인데 『예쁘게 보고 출연제의가 많이 들어왔으면』하는 대찬 처녀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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