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주요도시 긴장고조/25일 시위 앞두고/폭력사태 강경대응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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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ㆍAPㆍAFP=연합】 소련 급진주의자들이 주도하는 25일의 전국적인 민주화촉구시위를 앞두고 22일 모스크바와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시위과정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이에따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극단적인 보수및 급진세력들을 비난하면서 경찰당국에 혼란을 사전 방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공산당 중앙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자들이 개혁촉구로 시작해 결국은 반소요구,난폭한 무질서,학살등으로 끝나게 될지도 모를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페레스트로이카의 본질을 공격하고 개인의 야망과 사리사욕을 추구,결국 시민들간의 내부 대결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소련사회를 장악하도록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위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정부 관리들도 시위대의 정부기관에 대한 공격,대규모 혼란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시민들에게 질서 유지를 당부했는데,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급진단체들은 정부측이 민주화 움직임을 탄압하기 위한 빌미를 얻기 위해 일부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당중앙위의 한 관리는 이번 대규모 시위에서 『정부의 기관이 공격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으며,모스크바시 당 기관지 모스콥스카야 프라우다도 급진주의자들이 25일 시위를 통해 「대규모 혼란과 비극」을 노리고 있다는 모스크바 경찰국장의 말을 인용,시민들에게 극한 사태에 대비해 주의를 해줄것을 촉구했다.
모스크바 시당국은 21일 이번 모스크바 시위 계획을 허가했으나 집회지역을 시중심가에서 떨어진 3개 지역으로 국한시켰으며 크렘린까지의 보도행진승인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현재 소수 민족들의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크 공화국과 키르키스공화국 당국은 이날 거리 시위등 공공 집회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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