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 바둑 오픈'
<예선결승 하이라이트>
○ . 왕시 5단(중국) ● . 김형우 초단(한국)예선결승>
장면1(49~54)=초반의 흐름이 팽팽하다 싶을 때 흑을 쥔 김형우 초단이 49 하나를 선수하더니 51로 곧장 돌입해 왔다. 예기치 않은 강수에 왕시는 놀란 얼굴이다. A로 육박하는 수는 흔하지만 51로 파고드는 수는 드물지 않은가. 왕시는 52,54로 곧장 잡으러 왔다.
흑 두 점이 이대로 잡히면 끝이다. 그러나 김형우는 삶의 코스를 읽어두고 있었다. 멀리 49의 축머리가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장면2(55~63)=55부터는 외길 수순이다. 쌍방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그러나 63이 놓이자 어지럽던 장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백은 A로 끊을 수 없다. 흑B로 끊어 회돌이치는 축몰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축이 멀리 흑?들에 걸리기 때문이다. 세계 챔프 왕시가 초단 김형우의 강습에 위기를 맞았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