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서봉수 왕위전 제9라운드|손에 땀쥐게 하는 짜릿한 혈전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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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왕위전의 두 스타 조훈현과 서봉수가 또 다시 풍운의 무대에서 맞섰다.
제9라운드-.
국내랭킹1위 왕위자리를 놓고 지난76년 제11기 대회부터 짜릿한 승부를 벌여온 두 기사가 이제 15년에 걸친 아홉번째 대결의 장을 펼치는 것이다.
조훈현9단과 서봉수9단의 왕위쟁탈장정은 결과로 보면 조9단이 일곱번, 서9단이 한번 승리한 서9단의 독무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국내용을 살펴보면 여덟번의 승부중 여섯번이 막판까지 가는 그야말로 혈전의 연속이었다.
5번승부로 진행되었던 76·80년의 대결에서 3승2패를 각각 기록했고 7번승부로 바뀐후 81·84·85·88년의 대결에서 4승3패로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표참조>
서9단의 집념이 어느 기전보다 강했고 서9단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랭킹1위 기전이기 때문에 투지가 부딪쳤다.
이들의 대국에서는 집백이면 필승이라는 신화도 나왔고 반집승부가 이어지는 흔치않은 명승부도 연출되었다.
지난해에는 국내최초로 미국LA에서 도전대국을 벌여 미국의 교포바둑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올해 도전리그는 서봉수9단 6승1패, 홍태선7단·이창호4단이 각각5승2패, 정수현6단 4승3 패 , 김수장 7단·강훈 7단이 각각 3승4패, 서능욱8단 2승5패, 김동엽3단 7패의 기록으로 서 9단이 도전자가 되었다.
서9단이 최종대국인 김수장 7단과의 대결에서 겼으면 서 9단·홍대선 7단·이창호 4단이 각각 5승2패 동률로 재대국을 벌일뻔 했다.
왕위전은 도전자선발리그부터 열전이 벌어져 5명, 3명, 2명이 동률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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