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눈치 안보게 재정자립 해야죠”/강선영 새 예총회장(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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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침체의 늪에 빠진 예총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출마를 했습니다만 막상 당선되고 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전봉초현회장을 압도적인 표차(1백52대 87표)로 눌러 제19대 예총회장에 당선된 강선영씨(65)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예총이란 당연히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만 지금까지는 예총이 문화예술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예총의 문을 활짝 열어 6만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나가는 한편 그간 실추된 예총의 위상을 재정립하겠습니다.』
「권력의 시녀」「행정부의 하부구조」등 그간 예총에 쏟아졌던 갖가지 비난을 의식한듯 강회장은 예총의 위상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예총이 제기능을 못해온 것은 무엇보다도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되니까 정부의 눈치나 봐야했고 그러자니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었지요.』
이제는 정부에의 의존에서 과감히 탈피,기업인들이 문화예술사업에 참여토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기꺼이 나서서 하겠다는 강회장은 때로는 협조를 구하면서,또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8세때 무용을 시작,56년간 한국무용계의 대모역할을 해온 강회장은 조경희씨에 이은 두번째 여성회장. 85년부터 무용협회이사장을 맡아왔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의 기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이기도 하다.<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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