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소 과학원 부원장 프롤로프박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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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농업기술ㆍ전자ㆍ신소재 등 소에 도움”
『개혁정책의 영향으로 과학분야에서도 민주화운동이 불붙고 있습니다』.
한국과 소련간에 과학기술 교류를 협의하기 위해 황명수의원(구 민주당부총재) 초청으로 10일부터 우리나라에 와있는 소련 최고 두뇌집단인 소련과학원 수석부원장 KV 프롤로프박사(58ㆍ기계학)는 고르바초프등장 이후 소련 과학정책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련과학계의 최고실력자인 프롤로프박사는 『과거 소련과학행정에는 비능률적 요소가 많았고 지나치게 중앙집중화 경향을 보였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금은 「신사고」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들어 얼마전까지 연구소장직은 당서기장직과 같이 한번 자리에 오르면 계속 연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정년제를 도입,65세가 되면 소장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간의 과학기술교류 가능성에 대해 프롤로프박사는 『소련은 기초과학에서 세계최고수준이며 한국도 일부 응용과학분야에서 매우 발달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제하고 『소련은 한국에 로봇ㆍ컴퓨터ㆍ레이저ㆍ자동화설비기술 등을 이전할 수 있고 한국은 농업기술ㆍ전자ㆍ신소재분야에서 소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과학기술 현황에 관한 질문에 『북한은 가본 적도 없고 아는 바도 거의 없다』고 외교적(?) 발언을 하면서도 『북한에도 우수한 과학자들이 많겠지만 외국과의 정보교류가 활발치 못한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평가.
그는 17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과학기술연구원ㆍ과학재단 등과 과학자교류등 양국간 과학기술교류를 위한 협정을 맺는등 양국 과학교류의 기반을 다진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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