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흑인 인권 운동가/만델라 석방/투옥 27년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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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케이프타운(남아공) APㆍAFP=연합】 남아공의 흑인인권운동지도자인 넬슨 만델라(71)가 27년간의 감옥생활 끝에 11일 저녁(현지시간) 석방됐다.
만델라는 석방되자마자 수도 케이프타운 중심가 광장에 운집한 6만여명의 환영군중들에게 남아공에 대한 소수백인의 지배를 종식시키기 위해 무장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만델라가 케이프타운에서 56㎞ 떨어진 파를지방의 빅터 버스터 형무소에서 풀려나 케이프타운에 도착하기 전 흑인청년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사태가 발생,경찰의 발포로 1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다쳤으며 시스케이와 더번 교외의 이난다등 2개 흑인 거주지에서도 경찰의 발포로 모두 4명이 죽고 2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땅거미가 질 무렵 케이프타운의 시청앞 광장에 도착,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곧이어 행한 연설에서 단호한 어조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공약을 재천명하고 백인소수통치종식을 위한 압력을 가중시켜나갈 것을 선포했다.
그는 『이제 모든 전선에서 투쟁을 가열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전제하고 『여기서 우리의 투쟁을 완화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남아 후손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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