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보형물로 大효과…젊은여성 가슴확대

중앙일보

입력

20대 여성이 가늘고 길어졌다. 키는 컸는데 가슴둘레는 짧아졌다. 젖가슴 면적도 줄어들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골격의 길이성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엠디클리닉이 여성 환자 500명의 신체를 계측한 결과, 젊을수록 키는 크지만 흉곽의 둘레와 정면에서 본 가슴 폭은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슴을 둘러싼 바구니 모양의 뼈대가 흉곽이다. 골격 성장이 멈춘 이후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명치끝에서 수평으로 갈비뼈 끝까지의 길이가 한쪽 흉곽의 폭이다.

20대 여성의 한쪽 가슴 폭은 평균 119.3㎜다. 50대의 128.3㎜에 비해 9㎜나 좁다. 30대는 121.5㎜, 40대는 124.1㎜다. 열살 차이로 평균 3㎜씩 감소한 셈이다. 밑가슴둘레, 즉 흉곽의 둘레도 마찬가지 비율로 줄어들었다.

평균 키는 가슴 폭과 반비례했다. 50대 158.7㎝, 40대 161.1㎝, 30대 162.7㎝, 20대 163.7㎝다.

나이가 들면 살이 찌고, 덩달아 가슴둘레도 커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흉곽 사이즈가 감소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여성의 몸통이 날씬해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골격이 서구화로 치달았다고 가슴마저 변종한 것은 아니다. 유방확대술을 받는 여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작다고 느껴 부풀리려는 것인 만큼 대개 큰 보형물을 원한다. 하지만 젊다면 덜 큰 것을 넣어도 확대효과는 대동소이다.

이 병원 이상달 원장은 “유방성형 때 삽입하는 보형물 사이즈는 20대와 30대가 각각 256.2㏄와 252㏄, 40대는 235㏄, 50대 243㏄”라면서 “40, 50대 여성과 비슷한 크기의 보형물을 삽입해도 20대 여성이 만족스러워 하는 이유는 흉곽이 좁고 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형이 길고 마른 덕에 크기가 같은 보형물이라고 흉곽이 넓은 40대 이후보다 상대적으로 가슴이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가슴둘레 33인치짜리 미스코리아의 가슴이 유독 풍만해 보이는 이유는 가슴 크기보다는 군살 없는 흉곽과 등판 때문이기도 하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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