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용 상품권업자 협회서 남궁진씨 고문으로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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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64.사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6월부터 경품용 상품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1일 밝혀졌다.

올 1월 아케이드 게임 제작.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발족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창립 넉 달 만인 4월 해피머니INC.한국교육문화진흥.씨큐텍 등 게임장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19개사가 추가 가입하면서 20억원의 로비 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남궁 전 장관은 2002년 2월 문화부가 성인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유통을 처음 허용했을 당시 문화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정용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으로부터 4월 협회 고문직을 의뢰받고 6~7월 두 달간 월 300만원의 고문료를 받으며 협회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남궁 전 장관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용수 회장이 4월 초 업계의 자정노력 차원에서 고문직을 제안해와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협회 측의 업계 정상화 의지에 동의해 6, 7월 두 달간 고문을 맡았다"며 "그간 몇 차례 협회 모임에 참석해 식사를 하고 격려사도 했으나 사행성 게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진 뒤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남궁 전 장관은 어뮤즈먼트협회 고문직과 사행성 게임업계 로비 의혹 사이의 관련설도 부정했다. 그는 "문화부가 도서상품권.문화상품권을 게임장 경품으로 처음 허용했던 것도 2001년 9월 문화부 장관에 취임하기 전 결정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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