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경협 급진전/3월중 양국 합동위원회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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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투자보장 협정 조속타결/5월21일 서울서 소련주간행사
한국과 소련의 경제교류가 올봄을 전후로 급진전,양국간 현안문제의 하나인 투자보장문제등 제반 법률적 조치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시기를 전후해 서울∼모스크바간 정기항로 개설문제도 타결될 전망이다.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3월23일부터 27일까지 말케비치 소연방상공회의소 회장,골라노프 소연방상의 수석부회장을 위시한 20여명의 소련경제인들이 방한,한국측과 한소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한뒤 시베리아 에너지자원개발등 한소양국간 논의했던 경제협력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이들을 맞아 양국간의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려면 그에 앞서 투자보장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늦어도 4월초까지는 이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또한 소련측은 이 시기를 전후해 한국에 소련붐을 일으킬 목적으로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한국주간행사와 같은 형식의 소련주간행사를 5월21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 태평양관에서 열기로 하고,이미 이의 임대계약을 마친상태다.
한소 항공노선 개설문제도 이 시기를 전후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조중건사장 일행이 3월중순경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노선 문제가 타결되면 유럽노선중 모스크바 기착은 주 4회 운항하고 나머지는 단순히 영공통과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소련과의 경제교류는 그동안 급진전을 이루었는데 현재 소련과 의향서를 교환한 사업만도 수십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부에 허가를 신청한 사업은 굵직한 것만도 대우의 모스크바호텔 건설(5백만달러 규모)과 현대의 나홋카 종합무역센터 건설(2백만달러 규모)등 2건이다.
현대는 나홋카 경제특구를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는 전제아래 일단 2백만달러를 투자,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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