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생도 한의사시험 “부정”/41명이 주관식답안 구별되게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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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제43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원광대 이외에 대전대 한의학과출신 응시자 41명도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검 형사2부 윤종남검사는 2일 동료 응시자들에게 채점위원이 알아볼수 있도록 주관식답안지를 특이하게 작성토록 지시하고 이를 같은 대학에 재직중인 채점위원에게 알린 대전대 한의학과 졸업준비위원장 김수진군(24)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총무부장 강진희군(25)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10일 오후10시쯤 대전대부속 한방병원 강의실에 한의사 국가시험 응시자 43명을 모아놓고 지난달 12일 실시된 국가시험 주관식답안지 작성때 일률적으로 문항 바로밑 왼쪽 상단부터 답안을 쓰도록 지시한 혐의다.
김군 등은 또 지난달 11일 시험을 치르러 스쿨버스편으로 상경하며 『우리들이 주관식 답안작성을 통일하고 이를 채점교수에게 이야기해 후한 점수를 얻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결과 대전대출신 응시자 43명중 41명이 김군 등의 제의에 응해 답안을 작성했으며,김군은 시험이 끝난뒤 이 학교 재직중인 채점위원 유모교수(39)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유교수가 채점에 참여한 다른 동료교수 9명에게 이를 전달하지 않아 채점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대출신 응시자들의 부정행위는 국립보건원의 채점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아 지난달 31일 합격자 발표에서 응시자 전원이 합격됐었다.
검찰은 원광대 출신자들의 집단부정행위를 수사하던중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에 따라 대전대출신 응시자들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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