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호주 油田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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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가 호주에서 유전 탐사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중국에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또 올해 말로 예정됐던 기업공개도 내년 말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LG칼텍스정유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호주 고건(Gorgon)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광구에 대한 국제 컨소시엄 사업에 지분 10%(1천만달러 이상)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셰브론텍사코와 셸.엑손모빌 등이 대주주인 호주천연가스개발기업 '고건벤처'(www.gorgon.com.au)가 주도하고 있다. 광구 위치는 호주 동북부 섬인 배로 아일랜드에서 70㎞ 떨어진 해상이다.

LG정유는 또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업지역에 75만t 규모의 아로마틱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산둥성을 중심으로 중국 내 석유화학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전략이다.

LG측은 "아로마틱은 화학제품은 물론 화장품 등의 중간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LG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분 50%를 갖고 있는 칼텍스 측과 이같은 투자안을 협의해 연내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 허동수 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허회장은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지리학적 확대(GX)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석유종합업체로 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업에 머물지 않고 해외의 전력과 석유 수입.도매, 유전 개발에 나서는 한편 현재 매출의 10%인 화학 비중을 유류와 비슷한 50%로 높인다는 것이다.

허회장은 또 정부와 올해 말까지 기업공개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증시 여건이 나빠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페널티(1천9백억원)를 물더라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주식의 50%를 갖고 있는 칼텍스 측이 기업공개 연기를 강력히 요청한 상황"이라며 "정부 측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칼텍스정유는 올 들어 해외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캄보디아 해상 석유광구 탐사에 참가한 데 이어 최근 오만 정부와 국영 소하르 정유사의 공장 위탁 운영사업도 따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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