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만들어 시범방송 앞둔 IPTV 수혜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셋톱박스 제조업체 셀런이 스카이라이프와 디지털위성방송 셋톱박스 국산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또 올랐다. 29일 셀런 종가는 전날보다 5.35% 오른 7280원.

셀런은 대표적인 IPTV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디지털 영상 콘텐트를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인 IPTV가 연내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셀런은 IPTV 셋톱박스 분야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미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하나로미디어 외에 다른 통신사에도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IPTV의 대표 수혜주=셀런은 이미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서비스 제공업체인 하나로미디어와 2년 동안 IP 셋톱박스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TV포털은 실시간 방송이 제외된 IPTV의 전단계로 하나로텔레콤이 7월 상용화했다. 하나로가 TV포털 가입자를 올해 25만명, 내년 75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셀런은 여기서만 각각 475억원(셋톱박스 가격 19만원)과 142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 KT와의 관계 악화가 걸림돌=하나로와의 독점공급 계약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하나로의 경쟁사인 KT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대투증권 고연정 연구원은 "KT는 이미 삼성전자와 LG노텔.휴맥스를 공동개발업체로 선정해 셀런의 셋톱박스 공급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