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란 감정대립/아제르바이잔 사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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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ㆍ니코시아 APㆍAFP=연합】 소 남부 민족분규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에 빠져들고 있는 소련과 이란은 23일 이란의회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대한 소 중앙정부의 무력사용을 즉각 중지토록 촉구하고 나섰으며 모스크바도 이에 맞서 테헤란측의 「정치적 무지」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는등 감정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터키정부도 소민족분규에 대한 첫 비난성명을 발표,크렘린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타결하지 못할 경우 아제르바이잔 지역을 잃을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회는 이날 재적의원 2백70명중 1백60명이 서명한 항의서한을 채택,이를 고르바초프 소 공산당서기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테헤란 방송이 보도했다.
의원들은 이 서한에서 사태를 해결함에 있어 『세계적 오만성과 범죄자 미국의 음모에 말려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동일성 회복을 위한 아제르바이잔 회교도들의 투쟁에 대한 무력사용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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