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토론] 누드 바람 어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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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연예인의 누드 트렌드는 '연예인 지망생-B.C급 연예인-특급스타'의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 통설처럼 돼 있다. 우리보다 연예인 누드가 보편화된 일본에서 톱스타 누드시대를 연 사람은 1991년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에 누드집 '산타페'를 낸 미야자와 리에다. 1백만부가 판매돼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미야자와 이후 일본에선 신인들이라면 PR사진집에 누드사진이 필수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93년 가수 겸 배우 유연실이 누드집 '이브의 초상'을 발표하면서 연예인 누드시대를 열었다. 97년엔 이승희가, 99년엔 배우 서갑숙이 누드집을 선보여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최근 누드 열풍의 신호탄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성현아의 누드집이 출간되면서부터다. 누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수십억원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 들어 권민중.김지현.김완선.이혜영 등이 잇따라 누드 사진을 찍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으로 서비스를 개시해 'IT 에로'시대를 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수 신화나 유승준이 세미 누드 사진을 내는 등 남성 연예인들에게도 누드 사진은 이젠 예외가 아닌 때다.

가을 공연계도 누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오페라 리골레토에 이어 무용과 뮤지컬에서도 전라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등 화면이 아닌 현장에서도 벗은 몸을 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벗은 몸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리는 '셀프 누드'가 확산되는 등 누드 열풍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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