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가정 이끄는 아빠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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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어린이들 눈에 비친 가장 훌륭한 아버지는 가정을 평화롭게 이끄는 사람이며 아버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도 가정을 돌보는 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어린이 보호회가 서울시내 3개 초등학교 5∼6학년 남녀 어린이 6백33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역할에 대한 어린이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어린이의 73·1%가 ▲가정을 평화롭게 이끄는 아빠가 가장 훌륭하다고 응답했고 다음은 ▲직업에 충실한 아빠(13·3%) ▲남을 위해 봉사하는 아빠(9·3%)의 순.
또 아빠가 가장 중요시 해야할 일은 ▲가정을 돌보는 일(46·6%) ▲일을 열심히 하는 것(30·6%) ▲자녀를 잘 키우는 일(13·3%) ▲엄마를 아끼는 일(7·3%)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아버지가 나와 대화를 하실 때 가장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22·7%) 그 다음은 ▲아파서 간호해 줄 때(20·2%) ▲실수를 덮어주고 위로해 줄 때(19·5%)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은 ▲잘못을 꾸짖을 때(14·0%)로 오히려 ▲외식, 외출이나 놀러갈 때 ▲용돈을 잘 주고 ▲선물을 사줄 때 보다 더 아버지의 애정이 전해지는 것으로 응답해 주목을 끈다.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좋은 점으로는 ▲공부만 강요 안함(19·5%)과 ▲의견존중(18·3%)을 들고 있으며 ▲엄마와 사이가 좋고 ▲우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좋은 점으로 꼽았다.
또 아버지의 나쁜 점으로는 ▲담배를 많이 피우고(26·5%) ▲술을 많이 마시는 점(19·4%)을 꼽았으며 ▲약속을 어기고(15·5%) ▲잦은 꾸중을 하거나(9·0%) 이밖에 ▲편애하고 부부싸움을 하는 것도 나쁘다고 응답했다.
한편 응답 어린이들은 시간이 가능할 때 아버지와 함께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놀러간다를 으뜸으로 꼽았으며(30·2%) 그 다음은 ▲음악회·영화관·박물관에 간다(21·5%) ▲대화를 나눈다(20·7%) ▲외식하러간다(13·3%) ▲운동한다(12·0%)의 순.
이밖에 어린이들의 80·8%는 아버지가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으며 가정에서 아버지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어린이가 가장 많지만(55·9%) 아버지·어머니가 동등해야 한다고 응답한 어린이도 31·6%나 돼 과거전통가정에서 권위의 상징처럼 인정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현대 어린이의 변화된 의식을 알 수 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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