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2학기포인트] 당당한 답변, 조리 있는 전달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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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시점 나는 과연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 둘 중에서 어떤 것이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특목고 출신이다 보니 내신에서 불리했다.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정시를 염두에 뒀다. 나 역시 수능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따라서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능과 관계없는 논.구술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게 심적으로 부담이 됐다.

하지만 대학별 다양한 전형을 읽어 보다 연세대 수시 2학기 전형 중 외국어능력과 영어면접, 고등학교 내신을 위주로 뽑는 글로벌 리더 전형을 보고 지원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처음 며칠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내가 왜 글로벌리더 전형에 적합한 사람인지 호소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1, 2 때 받은 토플.텝스 점수와 각종 영어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1차 합격자 발표 전까지는 다시 수능 공부에 매진했다. 만약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다. 합격자 발표 뒤 면접까진 4~5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때는 면접에 온 힘을 쏟았다.

영어면접이긴 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한글로 된 논.구술책을 꼼꼼히 분석했다. 기출문제들을 꼼꼼히 읽어 나갔고, 이를 시사적인 문제와 결부시키려 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여러 차례 실전연습을 하되 반드시 주어진 시간을 알맞게 배분하는 데 중점을 두며 연습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면접시험에 응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을 때 많은 학생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오후에 시험을 보는 학생 중 가장 먼저 시험장에 들어섰다.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었다.

면접은 총 30분으로 구성돼 있었다. 처음 15분간은 면접실 앞 대기실에 머물렀다. 이때 과학과 정치에 대한 한글로 된 장문의 제시문을 읽고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했다. 15분간 교수님이 계신 면접실에서 제시문을 두고 영어로 토론했다. 교수님들은 과학과 정치의 연계에 대한 입장, 현대 사회에서 표출되는 양상 등을 물었다. 나는 바로바로 답하기 보단 머릿속으로 한번 정리한 뒤 답했다.

그 외 리더십에 대한 문제, 지원 동기, 한국 대중 문화의 방향 등 인성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비록 답변하는 내용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또박또박 당당하게 대답했다. 이러한 자세가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한 것 같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포부와 가치관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면접관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미혜 세대학교 경영계열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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