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혁때 위세떨친 「수도민병사」 재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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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장시켜 데모진압 활용키로
【홍콩=박병석특파원】 북경 당국은 문화혁명 당시 민병조직의 하나로 위세를 떨쳤던 「수도민병사」를 재조직,군대와 무장경찰과는 별도의 무장력을 갖춰 필요할 때에 군과 함께 국내의 「적대세력」을 진압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8일 명보가 보도했다.
북경시내 일부 공장에는 이미 이와 관련,사상적ㆍ정치적 입장이 당 중앙과 일치하는 노동자들을 선발,정기조직으로 군사훈련을 시키도록 하라는 지시가 통보됐다고 말했다.
「수도민병사」는 문혁기에 4인방의 별동대로 정규군 수준의 훈련과 무기를 갖췄으나 76년 4인방이 타도된후 해산됐다.
북경 당국이 「수도민병사」를 재조직하려는 것은 지난해 6ㆍ4사태 당시 상해와 천진의 시 정부가 노동자들을 무장시켜 데모군중들의 공장이나 기업 습격을 방지하는 등 치안확보에 기여한 경험을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보는 북경 당국의 「수도민병사」조직은 루마니아 사태를 교훈삼아 만일 군내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제압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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