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과정 세계 102위에 올라 노벨경제학상까지 도전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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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배순훈(63.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이자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은 지난 18일 부총장 임명장을 받자마자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세계화와 일류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경영교육' 특집 면에서 발표한 '2006년 글로벌 MBA(경영대학원) 랭킹'에서 KAIST 경영대학원이 국내 최상위인 102위에 올랐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속에서 경쟁을 가속화하겠다는 태세다.

"KAIST 출신들이 많아 스탠퍼드와 MIT(매사추세츠공대)의 MBA 학생들에 비해 수학을 잘한다. 그만큼 재무에 강점을 띠고 있다. 다른 MBA 코스에 비해 마케팅이나 조직 등에서도 논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배 부총장이 경영의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이유로 MIT의 예를 들었다.

"1900년대 초에 미국 정부가 기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10여 개의 공대를 세웠는데, 그중 살아남은 대학은 MIT와 칼텍(캘리포니아공대) 등 몇 개 대에 불과하다. 이들 대학은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닌 기초 이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기술자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가 자평하는 자신의 강점은 세계화이다. "개인적으로 대기업체 사장과 장관도 해봤지만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속해 있던 기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거듭났다는 점에 만족한다. KAIST 경영대학원도 그런 방향으로 이끌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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