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엄령 해제 발표/이붕총리/북경일대 7개월만에 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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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 리펑(이붕) 중국총리는 11일을 기해 북경시 8개지역에 실시해오던 계엄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총리는 10일오후7시 중국전국에 방영된 중앙TV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5월20일 실시됐던 북경시 일부지역의 계엄은 약7개월만에 철폐됐다.
이총리는 이날 특별담화를 통해 『현재 중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생산과 생활질서는 양호하며 상품공급도 원활해 국민생활이 안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혁개방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작년의 계엄선포결정은 「시의 적절하고 필요하며 올바른 조치였다』고 주장하면서 계엄선포전 북경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불안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중국안팎의 적대세력들은 중국의 사회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총리의 발표는 이날 오전 당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계엄령해제결정을 비준하기 위해 비공개회의를 가진뒤 나왔다.
계엄해제발표를 전후해 북경에 남아 있던 군병력은 은밀히 시외곽으로 빠져나갔으며 북경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면서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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