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황 (한국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훈련센터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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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는 컴퓨터에 의해 선도되는 정보화시대다.
앞으로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과 조작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기능적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컴퓨터교육이 초·중·고교의 교육과정에 반영돼 본격 실시되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으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관심이 기울여져야 한다. 현재 학원등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컴퓨터교육은 명령어습득을 통한 프로그램 작성에 지나치게 주안점을 두어왔다.
이는 컴퓨터 전문인을 기르는 교육이지 컴퓨터활용방법을 가르치는 「진짜 필요한」교육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를 지양, 기초이론과 함께 패키지활용교육을 중점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워드프로세서·타자기조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확한 키보드 조작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내용도 좋은 교육용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교육개발원·한국과학기술원 시스팀공학센터등 유관기관에서 교과지도용 프로그램을 한창 개발중이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교육방법의 일원화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각 컴퓨터 교육기관이 유사한 장비와 교재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과 강사에 따라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각 학교교사들은 자기가 배운 대로 가르치게 마련이다.
교재와 교사의 지침서를 표준화하여 어디서 어떤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같은 내용이 전수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교과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컴퓨터교육은 제대로 배운 자격있는 교사를 통해 「컴퓨터에 관한 교육」보다 「컴퓨터에 의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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