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는 이번 지원으로 2015년 이전에 공사가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도공사가 흑자로 전환하려면 역세권 개발과 같은 수익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용산역과 대전역세권 개발로 3조8000억원의 수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용산역세권을 개발하려면 13만 평에 달하는 철도차량기지를 옮길 장소를 구해야 한다. 철도차량기지는 혐오시설로 분류돼 주민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런 땅을 수도권에서 구하기란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벌써 역세권 개발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도공사의 구조조정도 반드시 해야 한다. 공사 측은 퇴직인원에 대한 신규 충원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노조가 가만히 있을지 의문이다. 적자역을 무인화하는 것도 노조의 반발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지원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매년 지원되는 2000억원은 허공으로 날리는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강갑생 기자